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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북리뷰] 글쓰기 좋은 질문 642 후기

by 허씨네(Cine) 2022. 4. 8.

서른다섯 명의 작가들에 의해 하루 만에 만들어진 책

 

편집장인 친구가 '우리 이런 책을 만들어 보자'하고 저자에게 제안했을 때 좋아! 하지만 642개는 너무 많지 않을까? 하고 망설였다고 한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작가 친구들에게 위 책 집필 계획에 대해 이메일을 보내자 놀랍게도 1시간 만에 100개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고 하루가 다 끝날 때쯤에는 500개가 넘는 질문들이 모였다고 했다. 

 

 

"당신의 정당이 당신을 시장 후보자로 공천했다. 수락 연설문을 써 보라."

위는 본문에 삽입된 642개의 질문 중 하나이다. 이런 상황과 질문을 머릿속으로 떠올려 본 적이 있는가?

내가 살면서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질문들을 툭툭 던지고 있다. 

해당 질문들을 읽기만 해도 이 작가들은 대체 얼마나 상상력이 뛰어난 건지 감도 못 잡겠다. 

한편으로는 내가 만약 저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 중 한 명이라면 나는 어떤 질문을 던졌을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추진력과 창의력의 아름다운 협업 

 

여러 아티스트들의 수많은 가정들이 이렇게 흥미로운 책으로 나올 수 있었던 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의 행동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들만의 고유한 창의성과 상상력을 멋지게 버무린 질문들이

제대로 된 원고로 완성되는 데에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세상 사람들이 다들 적어도 몇 개 정도는 겹치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지만

그것이 실제로 실현되었을 때는 '아, 나도 생각했던 건데. 내가 할걸' 하면서 아쉬워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 번뜩이는 창업 기술이 떠오르더라도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그것은 죽은 정보이다. 

(사실 나 또한 이 책을 산 지는 꽤 오래 되었으면서도 이걸 2022년 상반기인 4월, 이제서야 펼쳐보며 재미를 느끼고 있기는 하다)

 

글로 쓸 수 있는 것은 무한하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책이 있다는 걸 위 책으로 말미암아 알게 됐다. 

본문에 있는 질문 중 하나를 선택해서 그걸로 단편 영화 시나리오를 쓸 수도 있고 웹소설을 완성하기에 충분할 것 같다. 

사실 하루에 한 개의 질문에 대답하기를 계획했는데 중간에 까먹고 며칠 못하고 그랬더니 혼자 속이 상해서는 얼마나 분했는지(?) 모른다. 너무 자책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널널한 마음으로 사흘에 한 번 쓰는 걸로 협의를 봤다. 

그리고 만약 내가 사흘에 한 번을 못 채우더라도 너무 속상해 하지 않는 걸로. 

내가 하루에 한 가지 질문에 대답을 한다 해도 대략 2년이나 쓸 수 있는 책이다. 

멋진 질문들로 가득한 책. 글쓰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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