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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SBS 기적의 오디션 재감상

by 허씨네(Cine) 2022. 5. 5.

2011년도에 SBS에서 방영했던 연기자 배우 찾기 프로젝트, 기적의 오디션을 재감상하고 있다. 

기적의 오디션이 방영될 당시에는 스스로가 연기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연기니 배우니 전부 그저 남의 일이려니 생각을 했다가 나중에서야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기적의 오디션 참가자들이 하는 연기와 심사위원 마스터들의 심사평과 피드백을 들으려고 

몇 번씩이나 돌려 보면서 공부를 했었다. 

 

개인 연기 레슨을 받기에는 그만한 금액을 낼 수 없는 상황이었고 연기 학원이 없는 아주 작은 소도시였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다가 도서관에서 연기 관련 서적들을 빌려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기적의 오디션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에게 하는 코멘트들을 보면서 

이렇게 하면 이런 피드백을 받고, 어떠한 연기를 할 때는 무얼 하면 안 되는지 간접적으로 배웠다. 

(마치 서당에서 어깨 너머로 학도들의 글공부를 따라 배우는 것처럼)

 

마스터 중 김갑수 선생님의 코칭 방식이 기억에 남았는데 

본인이 참석할 것처럼 해서 제자들을 모아 놓고, 인사만 하고 사라지는가 하면 

나중에는 아예 참석하지 못 하는 상황이라고 제작진이 대신 말을 전했는데 

사실은 모든 과정을 관찰하면서 학생들이 돌발 상황과 미션 등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전부 보고 계셨던 것이다. 

 

내가 만약 김갑수 클래스의 학생이었고 그렇게 선생님이 오실 것 같았는데 불참하시게 된 상황이라면 

나는 그 자리에 모인 동기들끼리 이렇게 된 김에 우리끼리 스터디를 하고 서로 아는 연기 팁을 공유하자고 했을 테다. 

선생님이 안 계시다고 해서 아무것도 못 하는 게 아니라 

우리끼리라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발전하려고 노력하면 그게 언젠가는 빛을 발한다고 믿기 때문에. 

물론 그 참가자들도 합숙 생활 내내 서로 어떻게 연기 연습을 했는지 대화하고

근육의 긴장을 어떤 식으로 푸는지, 발음 연습, 호흡법 등등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배웠으리라고 믿는다. 

 

처음에 볼 때는 거의 공부 목적이 아니라 그냥 tv 프로그램 감상하는 시청자 입장이었고

그 후에 한 번인가 두 번 봤을 때는 '이야 전에 안 보였던 게 보이네?' 하면서 스스로 신기함을 느꼈었더랬다.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지 11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시청을 하고 있는데 확실히 예전보다 더 보이는 게 많아졌다.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에 똑같은 프로그램을 다시 본다면 그때는 내가 얼마나 더 많이 느낄 수 있을까.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로 행동하고 연습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배우가 되어야지. 

모든 좋은 조언들을 흡수해서 내 능력으로 만드는 멋진 사람이 되는 게 목적이다. 

하루하루 남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있다고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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